아프리카 外

2016년 여름 모로코 3 이프란, 에르푸드 ( 사하라 사막으로 )

게으른 웬디 2016. 7. 4. 13:22

 

페스에서 아침 일찍 부터 동쪽을 향해 달려 이프란 ( Ifrane ) 이라는 프렌치 풍의 휴양지에서 자유시간 을 잠시 가지며 쉬었다.

작은 스위스 마을이라고 불린다는 이 마을은 미들 아틀라스 주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로 해발 고도가 1665 미터로 깨끗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어 유럽을 연상시켰다. 여름엔 서늘하고 겨울엔 눈이 내리는 거의 유일한 아프리카 도시로 스키 리조트가 있다고 한다. 환전 수수료가 없는 곳이므로 원하는 사람은 환전도 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라 해서 ATM 기계에서 현금을 좀 인출하고 마을 구경을 좀 하다가 작은 카페에서 민트티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이프란에서부터는 미들 아틀라스를 넘어 남쪽의 에르푸드 ( Erfoud ) 를 향해 달렸다. 페스에서 에르푸드까지는 450 Km 나 되는 먼거리이므로 종일 이동만 했다. 이동중  가이드 폴리나는 모로코의 전반적인 정보를 얘기해주었는데 흥미있는 얘기도 많았지만 영어 설명이라 놓치고 못 알아 듣는게 많아서 아쉬웠다. 아이한테 통역을 해달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계속 이어서 얘기하면 얘기해주느라 아이도 다음 얘기를 못듣고, 아이가 흥미없어 안듣거나 음악을 듣거나 자고 있으면 불가능하다 ㅠ

모로코라는 국가명은 이슬람 중 서쪽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모로코의 국기는 1912년에 디자인이 됐는데 붉은 바탕에 술레이만의 별이라 불리는 녹색의 별이 있어 붉은 색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하고 녹색별의 오각은 이슬람의 율법을 상징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와 국왕, 종교라고 한다. 현재 모로코의 국왕은 무하마드 6세로 1999년에 즉위했으며 소탈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그의 부친인 핫산 2세는 독재를 해서 국민들이 싫어했다고 한다.

모로코는  2004년부터 여성의 권리에 많은 병화가 생겼는데 예를 들면 여성이 요구해서 하는 이혼이 가능해졌고, 여전히 일부다처제가 허용이 되지만 여성측에서 서류에 몇번째 부인인지 명시를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이슬람 여성의 지위는 사실 생각보다 낮지않고 오히려 과거 이슬람교가 들어와 정착하기 전 여성을 상품처럼 팔고 사며 더 낮았다가 이슬람이 정착하며 더 지위가 높아졌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오해가 생기는 이유 중 이슬람권에선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해서 아버지, 남편에 의해 과보호되는 경향이 생겨 여성의 지위가 낮다는 오해가 생겼다고 가이드 폴리나는 설명을 했다. 일정 부분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고 뭔가 변명거리로 들리는건 내 편견인지...

아무튼 모로코의 여성들은 결혼을 해도 성이 바뀌지 않는단다. 이런것만 봐도 여성의 지위는 낮은게 아니지 않느냐며 예를 들어주는데 그건 순전히 서양 여성의 시각으로 느껴졌다.

이슬람권 여성의 가장 중요한 역활은 아이 낳기 즉 다음 세대의 생산으로 여성의 낙태수술 등은 정말 질병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허용되지않는 불법으로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여성의 역할을 위해 대개 결혼을 빨리 하지만 신세대들은 대학을 진학하는 이유로 좀 늦춰지기도 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권 여성들은 히잡 ( 머리, 목, 어깨만 가린다 ), 챠도르 ( 얼굴만 내놓고 머리, 발끝까지 가린다 ), 니캅 ( 눈만 내놓고 다 가린다 ), 부르카 ( 온몸 전체를 다 가리고 눈도 그물로 가린다 ) 을 착용하게 되어있지만 모로코 여성들은 덜 엄격한 편이고 히잡 조차도 하지않은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전통의상은 젤라바로 남,녀 모두 다 입고 흰색이 많다. 가죽으로 만든 슬리퍼가 전통 신발로 바부슈 ( Babouche ) 라고 하며 남녀 모두 신는다.

모로코의 주민은 베르베르족과 아랍계가 주이고 그 혼혈도 매우 많아 구분이 힘들다고 한다.

종일 달려 에르푸드에 도착해서 하루를 마감.

 

 

 

 에르푸드로 가는 길은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경치 좋은곳이 나타나면 잠시 멈춰서서 포토 타임을

 중간에 나타난 호수의 물빛이 아름답다

 

황량한 길을 한참 가다보니 평화로운 Ziz Valley 오아시스 마을이 보인다

 

 

 

세계 화석의 수도라고 불리는 오아시스 마을 에르푸드에는 화석의 광맥이 있다. 수억년전 사하라가 바다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암모나이트 같은 화석들을 보기위해 화석 가공 공장에 잠시 들러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고 화석 가공품 쇼핑 타임 후 리사니 ( Rissani ) 로 이동해서 모로코 동부지역 최대의 재래 시장을 구경했다. 과거에는 대상들의 왕래가 잦았다는 시장에서 채소, 과일 등 농산품과 육류, 잡화 등을 구경을 하고 시장 한켠 당나귀 파킹장 (?) 과 양 경매장 등을 구경했다.

 

 

화석 가공 공장에서

양 경매장

동키 파킹장

 

아랍풍의 시원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가이드 폴리나 옆에 베르베르 여인이 걸어가고 있다

가이드 뒷쪽으로 인도에서 왔다는 앤젤라가 보인다. 너무 제멋대로라 별로 좋아하지않은 인물.

베르베르 족 전통의상을 입은 에르푸드, 리사니의 현지 가이드, 베르베르 족은 특히 푸른색을 좋아하는듯 하다.

카펫 가게 구경을 또 했다

역시 식사는 타진으로 

 

시장의 커다란 창고에서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했다

알리 샤리프의 묘지

 

 

한낮의 더위를 피해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사막 투어를 갔다.

사륜구동 차를 타고 사막으로 가서 Erg Chebbi 듄을 올라가 선셋을 보고 오는것인데 걸어서 가도 되고 낙타를 타도 된다. 물론 낙타를 타면 추가 요금을 내야하고.

몇년전 이집트에선 사하라의 북동쪽 끝자락 시와 사막을 경험했다면 이번엔 사하라의 북서부 쪽을 경험하게 되는거다.

 

우린 낙타를 타기로 했다

아이와 난 버려도 되는 헌바지를 입고 낙타를 탔다. 투어 후 아낌없이 버리고 왔다 ㅎㅎ

낙타에서 내릴 때가 더 겁이 났다. 녀석이 갑자기 무릎을 꿇으면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느낌이라 후덜덜...

선셋을 즐길 자리를 잡고

갑자기 모래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기 시작해 미리 준비한 마스크를 쓰니 일행들이 부러워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늘 채식 메뉴만 선택하는 인도 출신의 영국인 부부 난과 루파와 함께

모래 바람 때문에 정신 없어도 즐거운 우리팀

 

어디선가 개 한마리가 나타났다. 동물 애호가 미국인 줄리 모녀가 개를 쓰다듬는다

역시 동물이라면 빠질 수 없는 아들녀석

인도계 영국인 루파는 장난꾸러기 소녀로 돌아가 예쁜 미소를 보여준다

모래 바람 탓에 멋진 일몰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